검찰은 강 씨가 법조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강 씨가 제이유그룹 측과 법조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는지 확인 중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강 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강 씨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28일 지난해 이 비서관 부인의 오피스텔을 강 씨가 사들일 당시 강 씨에게 명의를 빌려 줬던 A 씨를 소환해 강 씨에게 명의를 빌려 준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에서 대형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강 씨는 이 비서관의 동생과 대학 친구로 이 비서관과 1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냈으며, 검사 출신 모 변호사의 처제다.
강 씨는 제이유그룹에 건강식품과 학습지를 납품해 왔다. 이 학습지 납품 업체 S사의 명의상 대표이사는 이 비서관 동생의 부인 K 씨다.
이 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알게 된 법조인들에게 좋은 약을 추천해 주면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제이유그룹의 서해유전 개발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부장검사 출신 L 변호사에게 주수도 회장을 소개시켜 준 사람도 강 씨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씨는 28일 본보 기자와 만나 “이 비서관, 형부인 변호사 외에 법조인과는 친분이 없으며 L 변호사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 부인의 오피스텔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선 “내가 운영하던 제이유 납품업체의 직원이 숙소가 필요해서 오피스텔을 빌렸는데 이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오피스텔을 처분하겠다고 하기에 시가보다 싸게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K 씨가 S사의 명목상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은 “2004년 7월경 K 씨의 명의를 빌려 친구가 S사를 운영하도록 도와준 것일 뿐 내가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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