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인천YWCA 무료 요리교실

  • 입력 2006년 11월 29일 06시 49분


“선생님, 밀가루 반죽이 어떻게 부풀어 빵이 되나요?”

“습기가 있는 밀가루에 알코올 발효를 일으키는 ‘이스트’라는 효모를 섞으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부풀어납니다.”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연수동 연수요리제빵학원.

연수구에 살고 있는 남녀 중학생 30여 명이 이날 요리강사로 나선 신혜원(41) 씨의 설명을 들으며 케이크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케이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와 방법을 꼼꼼하게 적느라 진지한 표정이었지만 막상 실습에 들어가자 모두 환한 얼굴로 웃음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1시간 뒤 자신들이 만든 케이크를 맛있게 시식한 학생들은 학원에서 진행하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이날 주제는 케이크나 과자, 초콜릿을 만드는 제과 기능인을 가리키는 ‘파티시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듣고 싶은 특별 요리강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티시에의 세계에 대해 알려 달라는 요청이 많았던 것.

연수중 2학년 정다운(14) 양은 “요리교실에서 배운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보니 가족이 아주 좋아한다”며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 요리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YWCA가 지난해 3월부터 동부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매주 수요일 오후 4∼6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는 요리교실인 ‘나도 요리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요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 주고, 가정에서의 급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5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요리교실에서는 주로 영양가 높은 반찬과 국을 만드는 방법을 교육한다.

또 비빔밥과 볶음밥 김밥 오므라이스 스파게티 야채샐러드 등 학생들이 좋아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메뉴의 요리법도 알려준다.

요리교실이 끝나면 종강파티를 겸해 요리경연대회를 열고 수강생 모두에게 수료증을 준다.

강사는 학원 소속 요리사와 숙명여대 아동교육 요리지도자과정 졸업생 모임인 ‘무지개 파프리카’ 회원 가운데 4, 5명이 번갈아 맡고 있다.

강사들 대부분이 수강생 또래의 자녀를 둔 40대 주부이기 때문에 요리교실이 끝나면 학생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상담도 한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인천YWCA와 연계해 도움을 준다.

인천YWCA 사회개발부 기선희(31) 간사는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학교별로 단체 신청을 받아 요리교실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032-424-0524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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