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유람선 유치 올해만 38척…1000억대 경제효과

  • 입력 2006년 12월 1일 07시 57분


“기회가 있으면 부산에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 부산항 2부두에 정박한 호화 크루즈 유람선인 11만5800t 사파이어 프린세스호 7층 공연장. 700여 명의 승객들이 한국의 전통 공연에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연은 부산항만공사가 크루즈 승객들에게 부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고 내년 1월에 개장하는 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입항 환영행사. 승객들은 부산의 전통예술단체 버슴새가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를 시작하자 “원더풀, 뷰티풀”을 연발하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진도북춤’은 신나는 타악 리듬으로 관객들에게서 앙코르 요청을 받았으며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밀려들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멕시코의 마이로 니산 씨는 “한국의 전통 공연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부산항에 들어온 사파이어 프린세스호의 승객 2600명이 오후 6시까지 머무는 동안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범어사 등을 관광하면서 떨어뜨리고 간 돈은 수억 원에 이른다는 게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최대 크루즈 유람선 가운데 한 척인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는 지난해 처음 부산항에 기항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5차례 기항했으며, 지난달 19일에도 입항했었다.

이처럼 크루즈 유람선 유치 사업이 승객들의 막강한 구매력 등으로 황금알을 낳는 서비스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부산 지역 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2004년 22척에 그쳤던 부산항 기항 호화 크루즈 유람선은 지난해 29척이 입항했으며 올해는 38척이 입항할 예정이다. 직간접적인 경제유발효과만 1000억 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게 부산시의 추정이다.

크루즈선 기항이 늘어나면서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는 영도구 동삼동에 총사업비 53억 원을 투입해 올 연말 완공 예정으로 전용터미널을 건립 중에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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