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버지들이 모인 광주 파파(papa)남성합창단은 최근 큰 경사를 맞았다.
23, 24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2회 전국그랑프리 합창대회에 출전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상금 1200만 원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 대전, 제주 등 전국 경연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10개 팀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금상, 제5회 탐라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파파합창단은 이 대회에서 ‘도라지꽃’ 등을 불러 대상을 거머쥐었다.
파파합창단은 3년 전 창단됐다. 7명의 유치원 아버지들의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지금은 단원이 45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는 30대에서 50대로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단원 가운데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 이준(39·광주시립합창단 수석단원) 씨는 “처음에는 일상에 지친 아빠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을 찾자는 생각이었는데 노래를 해보니 욕심이 생겨 매주 모여 연습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노래로 봉사하는 기회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모여 2시간 남짓 노래 연습을 하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연습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매번 교회를 빌려서 하고 있지만 참석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단원들은 노래로 이웃사랑을 나누고 있다. 두 달에 한 번꼴로 전남 나주시 효사랑병원, 광주 첨단병원, 북구 각화동 나눔의 집 등을 찾아가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에 받은 상금 일부도 장애우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파파합창단은 12일 오후 7시 반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녀와 부인들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011-9041-2272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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