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건설 ‘이라크-아프간 지원공사’ 69% 수주

  • 입력 2006년 12월 4일 03시 00분


삼미건설이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지원 공사 13건 가운데 9건(총 415억 원 규모)을 수주해 유착 의혹이 있다고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주장했다.

삼미건설의 오너인 박모 회장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이른바 ‘3·1절 골프’ 회동 멤버다.

신 의원은 3일 “삼미건설의 성장에 KOICA가 한몫했다는 의혹이 짙다”며 “특히 삼미건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주한 공사 9건은 모두 최저가 낙찰에 의한 것이어서 KOICA와 삼미건설의 유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미건설이 수주한 KOICA의 첫 번째 아프가니스탄 지원 사업인 이브니시아 병원 건립 사업의 경우 1차 낙찰자의 포기로 다시 실시한 2차 입찰에서 전문건설업 면허업체에서 해외건설업 면허업체로 조건이 바뀌었다”며 “이는 ‘입찰기준 완화를 위해서’라는 KOICA의 설명과는 반대로 입찰 가능 업체 수를 대폭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KOICA는 해외건설 면허업체가 약 3100개, 전문건설 면허업체가 1200여 개라고 답했으나 실제로 전문건설 면허업체는 3만5089개, 해외건설 면허업체는 1985개라는 것.

또 신 의원은 “삼미건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KOICA 발주 공사 4건을 수주해 해외수주액이 80억 원에 이른 이후 공교롭게도 KOICA 발주 공사의 입찰 조건에 ‘500만 달러 이상 해외 수주 업체’라는 조항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삼미건설이 따낸 공사 9건 중 6건만 공식 입찰공고가 있었다”며 “삼미건설을 감싸려는 듯한 KOICA의 허위 답변과 거짓 자료 제공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OICA는 “조달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수차례 일간지에 광고를 냈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 전시 지역이고 발주 공사 규모가 작아 다른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