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12층 ‘다이아빛 첨성대’ 솟을까

  • 입력 2006년 12월 4일 03시 00분


2011년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세워질 제2롯데월드 ‘슈퍼타워’(가칭)의 최종 조감도. 경주 첨성대를 모티브로 다이아몬드를 이어 붙인 것처럼 외벽을 꾸며 최첨단 첨성대 스타일로 지어진다. 자료 제공 롯데
2011년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세워질 제2롯데월드 ‘슈퍼타워’(가칭)의 최종 조감도. 경주 첨성대를 모티브로 다이아몬드를 이어 붙인 것처럼 외벽을 꾸며 최첨단 첨성대 스타일로 지어진다. 자료 제공 롯데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지상 112층(높이 555m)으로 세워질 ‘제2롯데월드-슈퍼타워’(가칭)의 외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본보가 입수한 슈퍼타워 조감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이 될 슈퍼타워는 경주의 ‘첨성대’를 모티브로 다이아몬드 이미지를 접목한 형태를 띠고 있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국보 31호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7세기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

롯데는 올해 2월 슈퍼타워의 형태를 첨성대 또는 장미꽃 모양으로 압축했고 최종안으로 첨성대의 디자인을 수정해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슈퍼타워는 첨성대의 사각형 기단과 원형 몸체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했다”며 “슈퍼타워 1층은 폭 70m, 112층은 폭 40m로 첨성대와 같은 비율로 지어진다”고 말했다.

건물 외곽은 고강도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다이아몬드를 이어 붙인 듯한 형태의 기둥으로 꾸며 테러 등 외부의 충격에도 건물의 일부만 파손돼 전체 건물은 붕괴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55m의 바람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슈퍼타워를 설계한 미국 SOM사는 9·11테러로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건축될 프리덤타워 등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을 설계한 회사.

슈퍼타워가 예정대로 2011년경 완공되면 현재 세계 최고 높이의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101층·508m)보다 47m가 더 높게 돼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Land Mark)’ 건물이 될 전망이다.

슈퍼타워에는 최고급 백화점과 공연장, 300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과 전망대, 사무실,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기존의 롯데월드와 연계해 이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슈퍼타워는 2월 서울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개발 계획안이 통과됐지만 6월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잠정 유보됐다.

공군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경기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에 뜨고 내리는 항공기의 안전에 많은 문제가 생기므로 건물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춰야 한다”며 행정자치부에 행정협의 조정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최근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을 줬고 연말에 그 결과가 나오면 내년 1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열어 슈퍼타워 건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7일 한명숙 국무총리를 만나 “제2롯데월드는 서울의 랜드마크 조성 차원에서 조속한 인허가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부탁했고 한 총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에 슈퍼타워가 착공되면 5년 이내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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