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 '라인 변경' 로비 활용 가능성 수사

  • 동아닷컴
  • 입력 2006년 12월 4일 17시 40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4일 주수도(50·구속) 제이유그룹 회장의 지시로 이 그룹 전산팀장 홍모(36) 씨가 회원의 사업자 조직(라인)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하고 라인 변경이 로비 자금 확보에 활용됐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홍 씨로부터 "주 씨 또는 제이유네트워크 전 대표 정모(43·수배) 씨의 지시로 회원의 라인을 변경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제이유 사업자로 가입한 사회지도층 인사 가족에 대해 고의적으로 조직을 변경해줬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라인변경'이란 하위 사업자를 실제와 다른 상위 사업자의 라인에 끼워넣는 것으로, 해당 상위 사업자는 정상적인 액수보다 많은 후원수당을 받게 된다.
홍 씨는 제이유 사업자로 가입한 정관계 인사 가족의 물품거래 전산자료를 조작해 특혜성 수당을 지급할 수 있게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 관계자는 "홍 씨는 내부 결재를 거쳐 라인변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재가 정상적인 과정으로 이뤄졌는지는 더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K 차장검사의 매형을 불러 주 회장의 측근 A씨(45·불구속 기소)에게 2002년 7월 5000만 원을 건넨 뒤 2003년 1월 5800만 원을 돌려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제이유그룹 최상위 사업자 김모(47·여·수배) 씨가 받아간 수당이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6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주 씨에게 비자금 명목으로 다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모 방송사 사장 부인 A 씨가 200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제이유그룹의 사업자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은 가입 경위와 활동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방송사 관계자는 "A 씨가 실제로 활동한 기간은 3~4개월 밖에 되지 않고 제이유로부터 받은 수당은 2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위법한 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