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4일 주수도(50·구속) 제이유그룹 회장의 지시로 이 그룹 전산팀장 홍모(36) 씨가 회원의 사업자 조직(라인)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하고 라인 변경이 로비 자금 확보에 활용됐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홍 씨에게서 “주 씨 또는 제이유네트워크 전 대표 정모(43·수배) 씨의 지시로 회원의 라인을 변경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제이유 사업자로 가입한 사회지도층 인사 가족에 대해 고의적으로 조직을 변경해 줬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홍 씨는 제이유 사업자로 가입한 정관계 인사 가족의 물품거래 전산자료를 조작해 특혜성 수당을 지급할 수 있게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 관계자는 “홍 씨는 내부 결재를 거쳐 라인변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재가 정상적인 과정으로 이뤄졌는지는 더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K 차장검사의 매형을 불러 주 회장의 측근 A씨(45·불구속 기소)에게 2002년 7월 5000만 원을 건넨 뒤 2003년 1월 5800만 원을 돌려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제이유그룹 최상위 사업자 김모(47·여·수배) 씨가 받아간 수당이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6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주 씨에게 비자금 명목으로 다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모 방송사 사장 부인 A 씨가 200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제이유그룹의 사업자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은 가입 경위와 활동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방송사 관계자는 “A 씨가 실제로 활동한 기간은 3, 4개월밖에 되지 않고 제이유에서 받은 수당은 2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위법한 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라인변경: 하위 사업자를 실제와 다른 상위 사업자의 라인에 끼워 넣는 것으로, 정상적인 액수보다 많은 후원 수당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