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흥사단 민족통일본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대학생 1224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통일에 가장 방해가 되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 미국을 꼽은 학생이 5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 25.2%, 중국과 일본 각 9.6%, 남한 2.9%, 러시아 0.9%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흥사단 측이 2004년 이래 매년 설문조사를 할 때마다 가장 통일에 저해가 되는 나라로 꼽혔다.
북한 핵문제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대북 강경책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50.7%로 가장 많았고 북한의 무력도발 의도 24.0%, 남한의 적극적인 중재노력 부재 11.0%, 동북아 군사대국화 목적 8.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의에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답변이 66.1%로, 축소시켜야 한다(19.2%), 중단시켜야 한다(6.9%)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대북 경제 지원과 화해 협력 정책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이 정책들이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50.4%의 응답자가 기여하지 못했다고 답해 기여했다는 응답(43.4%)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는 2004년, 2005년의 응답 결과와 다른 것으로, 북핵 위기로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효과에 대한 확신감이 떨어진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됐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질의에는 환수해야 한다는 응답이 52.7%로 환수되면 안된다는 응답(24.7%)보다 많았다.
또 북한이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위협적'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45.0%로 '협력적'이라고 답한 학생 40.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협적이라고 답한 학생은 2004년 42.5%, 2005년 31%에 비해 다소 증가하고 협력적이라고 답한 학생은 2004년 44.7%, 2005년 51.5% 보다 다소 줄었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이 위기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78.3%가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통일이 되면 안 된다고 응답한 학생은 9.6%,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11.9%로 집계됐다. 통일에 긍정적인 학생은 이전 조사 때보다 늘었고 부정적인 학생은 줄어들었다.
이밖에 남북한 모두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답한 학생이 많았고 북한 수해돕기운동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흥사단 관계자는 "북핵실험이 북한에 대한 인식을 다소 부정적으로 변하게 했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대학생들에게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에 대한 시각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 미국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보고 의존적인 동맹관계 보다는 자주적 또는 동등한 관계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면접원에 의한 직접 설문조사로 이뤄졌으며 통계분석은 전문기관인 '리서치 플러스'가 했다고 흥사단 측은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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