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최근 산림청이 부평구 부평2동 산58 묘지공원 일대 국유림 37만여 평에 대한 무상 사용을 허가함에 따라 모두 1400억 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1년까지 3단계로 나눠 50만4000여 평의 터에 전국에서 가장 큰 가족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전액 삭감했던 정부보조금도 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요청으로 36억 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상정됐다.
5만여 기의 묘가 들어선 부평묘지공원은 현재 더는 묘가 들어설 수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인 데다, 연고가 없는 묘도 많아 ‘도심의 혐오시설’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환경친화 장묘시설을 설치하는 등 묘지 안치 능력을 현재보다 8배 이상 늘려 한국의 대표적인 장묘시설로 만들기로 했다.
내년에 무연고 묘 270여 기를 포함해 720여 기의 묘를 이장하고 진입로 주변 터에 대한 보상과 이주를 실시할 예정이다.
2009년까지 1단계로 묘지공원 인근에 흐르는 1.4km 길이의 하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소규모 공원 조성, 진입로 정비 사업 등을 벌이기로 했다.
이어 2015년까지 수목장, 정원장을 비롯해 테마공원 조성과 유골 2만 위 안치 규모의 봉안당을 짓기로 했다.
3단계로 2021년까지 묘역 이장지에 대한 기존 수림 복원, 전망대, 휴게시설 등을 조성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가족공원이 완공되면 장묘시설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평묘지공원은 194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공동묘지로 2000년 이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묘가 5만2500여 기이며 이 중 30%가량이 무연고로 방치돼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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