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주 씨가 횡령한 돈 가운데 서해유전 개발 관련 투자 20억 원, 골프장 사업 투자 60억 원, 개인 빚 변제 30억 원 등 용처가 확인된 것 외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돈이 100여억 원"이라며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5월 공개된 국가정보원의 보고서에는 "주 씨가 100여억 원을 검·경·정치권 등 사회지도층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적혀 있다.
검찰은 또 주 씨가 제이유네트워크에서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약 300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71억 원이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주 씨가 제이유네트워크 외에 다른 제이유그룹 계열사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돈을 가져다 썼을 것으로 보고 전체 자금 규모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말 현재 제이유네트워크가 상위사업자들에게 빌려준 단기 대여금이 경영이 악화된 2004년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상위사업자의 피해액을 우선 지급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제이유네트워크의 단기 대여금은 2003년 말 45억여 원에 불과했지만 2004년 말에는 173억여 원, 지난해 말에는 168억여 원을 기록했다.
한편 검찰은 서해유전 개발투자를 통한 제이유그룹의 주가조작 부분에 대해서도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해유전 투자 당시 제이유그룹 계열사인 한성에코넷과 세신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하지만 제이유그룹이 서해유전 투자를 홍보에 적극 활용한 것이 인정되므로 다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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