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의혹 탄현 주상복합 어떤 곳인가

  • 입력 2006년 12월 7일 17시 01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과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져 추진경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지검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7일 탄현동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인 K건설이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검찰은 K건설이 작성한 로비 대상자 이름과 돈의 액수가 암호로 적힌 일기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대형 로비사건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행사 K건설은? = 정모(47)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K건설은 국내 유명 건축설계사무소인 K건축설계의 계열사로 탄현동 일반상업용지 1만7000여 평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해 급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대표이사가 고향친구인 H업체로부터 지난해 사업 일체를 넘겨받은 뒤 지난 4월 D산업개발과 59층 7개동 2만8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상업시설을 2011년 1월까지 건설하기로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5월 고양시의회에서 주거비율과 상업비율을 기존 7대 3에서 9대 1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600%에서 500%로 하향 조정한 고양시 도시계획조례가 통과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 지난 11월 24일 교통영향평가 보고서 초안을 고양시에 접수했으나 아직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K건설은 자본 규모와 사업수행 능력, 자본금 출처 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업체로 탄현동 주합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데 모회사인 K건축설계사가 상당부분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거지는 로비 의혹 = 탄현동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로비의혹은 지난해 10월 고양시의회가 주상복합 주거면적을 90%로 상향 조정한 도시계획조례개정안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고양시의회는 해당 지역에 대한 과밀화와 교통난이 우려된다며 같은 해 12월 고양시가 제출한 조례안을 폐기했었다.

그러나 고양시의회는 지난 5월 고양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용적률 제한을 600%에서 500%로 하향 조정하는 등 일부 수정한 조례안을 다시 가결해 특혜의혹을 불렀다.

조례안이 통과되자 고양지역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통체증과 과밀학급 초래, 기반시설 부족 등 주거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시민단체는 지방선거를 앞 둔 시점에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발의를 주도했던 시의원이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에 재출마 하는 곳이라며 로비의혹을 제기했었다.

또 지역에서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등 로비의혹이 계속 불거져 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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