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문헌정보학과 학생 10여 명이 같은 학과 1학년 여학생 어머니의 심장병 수술비에 보태기 위해 김밥을 만들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한 지방방송국 라디오를 듣고 과자와 초콜릿을 싸가지고 왔다”며 종이가방을 문헌정보학과 학생회장인 손범석(23·2년) 씨에게 건넸다.
손 씨는 고맙다며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으나 이들은 “별 일도 아닌데…”라며 손사래를 치며 도망치듯 사라졌다.
손 씨와 학생들은 이들이 주고 간 종이가방을 펼쳐 보고는 깜짝 놀랐다.
가방 안에 현금 1000만 원이 작은 메모지와 함께 과자에 감춰져 있었던 것. 메모지에는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에 이 길로 올 수 있었습니다. (학생 어머니의) 수술이 잘돼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답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손 씨는 “말투 등으로 미뤄 서울에서 오신 분들 같았고 선후배 사이처럼 보였다”며 “천사 같은 두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학과 김설(23·여·4년) 씨는 “1일부터 김밥을 만들어 팔아 지금까지 120만 원을 모았다”며 “오늘 다녀가신 두 분 말고도 돈을 보내기 위해 계좌번호를 묻거나 쌀을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구독
구독 89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