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로비?…제이유 주수도회장 차명계좌 수십개 확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8일 주수도(50·구속) 제이유그룹 회장이 다른 사람 명의로 만든 예금통장을 정관계 인사에게 건네주는 방식으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주 씨의 차명계좌 수십 개를 추적한 결과 일부 계좌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회 출금 한도인 70만 원씩, 하루에 많게는 10여 차례 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계좌 중에는 주 씨의 전 여비서 김모(42) 씨 명의로 2003∼2005년 개설된 계좌 4개가 포함돼 있고 계좌당 현금인출 총액은 수천만∼수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 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해 통장과 현금카드를 통째로 넘겨주는 방법으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로비 대상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여비서 김 씨는 “주 씨의 지시로 통장을 만들어 주 씨에게 전달했을 뿐 이 통장이 누구에게 건네졌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 씨의 측근인 A씨(45·불구속 기소)의 차명계좌도 추가로 확인해 입출금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전날 이재순(48) 대통령사정비서관의 가족을 불러 조사한 결과 올해 6000만∼8000만 원의 수당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다른 회원에 비해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