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단지 보림인형극장에서 열린 ‘제1회 자미잠이 전래 자장가 부르기 대회’가 바로 그것.
어린이 그림책을 만드는 보림출판사가 주최한 이 대회는 고운 노랫말의 우리 전래 자장가를 잊지 말자는 취지와 더불어 저출산 풍조를 극복하자는 뜻을 담았다.
예심을 거친 10개 팀은 엄마와 아들이 한 조를 이루기도 하고 임산부, 예비신부 등 여성출연자가 많았지만 남성 4중창단이 아카펠라 형식으로 자장가를 부르기도 했다.
진행자는 청중들에게 “많이 잠들수록 높은 점수가 나오겠지만 잠을 좀 참고 손뼉을 크게 쳐 달라”고 말해 폭소가 쏟아졌다.
이날 대상인 자미잠이 상은 ‘머리 끝에 오는 잠’을 부른 김한나(28·서울 강북구) 씨가 차지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만삭의 김 씨는 ‘머리 끝에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로 이어지는 자진모리 형식의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배를 쓰다듬으면서 배 안의 아기를 얼러 대회 취지를 정확하게 표현했다. 김 씨는 “5개월 전부터 전래 자장가를 배우며 배 안의 아기에게 불러주었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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