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충남 공주유스호스텔에서 동학농민혁명군 유족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학농민혁명 112주년 기념 유족의 밤’ 행사에 참석해 “조상을 대신해 늦게나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이화)으로부터 행사에 초청을 받았는데 ‘조병갑의 증손녀’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참석하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정식으로 사과하겠다고 생각하다 오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또 “동학농민혁명군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한이 풀릴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남기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은 “후손이 책임질 일이 아닌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을 고맙게 받아들인다”며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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