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7 정시 논술 특집]한국외국어대학교 논술문제 유형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이제는 논술이다.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성적과 함께 3대 전형요소 중 하나다. 수능과 내신성적이 이미 결정된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논술 실력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시모집 논술은 대학별로 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해 맞춤식 연습을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학별 유형에 맞춘 연습문제를 싣는다.》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제시문 1>

‘동굴의 비유’는 잘 알려져 있듯이 플라톤의 ‘대화록’ 중 ‘국가’ 편 제7장에 소크라테스와 글라우콘이라는 젊은 학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참다운 철학자의 삶의 모습과 일상인의 삶의 모습을 아주 극명하게 대조하고 있다.

동굴에는 사람들이 갇혀 있다. 그들은 목과 손, 발이 견고한 쇠사슬에 묶여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오직 동굴의 안쪽 벽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단 한 번도 동굴 밖으로 나가거나 태양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의 등 뒤에는 횃불이 타오르고 있고, 이 불과 그들 사이에는 통로가 있다. 이 통로를 따라 동굴 밖의 사람들이 오가며 사물들을 나를 때, 그들이 나르는 말이나 소, 양 같은 동물의 상이 횃불에 비쳐 그 그림자가 동굴 앞쪽의 벽면에 나타난다. 따라서 쇠사슬에 묶여 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그림자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렇게 평생 보아온 그림자에 친숙해져, 그것을 진짜 사람으로 착각하고 집착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만약 그들이 쇠사슬에서 풀려나 등을 돌려 그림자를 만드는 실재를 볼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불빛에 눈이 부셔 아무것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다시 그림자 세계로 돌아가 안주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어느 한 사람이 용기를 내서 등을 돌려 횃불을 바라보고 그 불빛 속에서 동굴과 다른 사람들과 통로를 보고, 마침내 이를 따라 동굴 밖으로 나가 태양과 동굴 밖의 세계를 본다면 그는 그림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물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때 그는 동굴 속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그는 동굴 속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그림자를 실재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일깨워 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시 동굴에 들어가 동굴 밖의 세계와 태양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동굴 속의 사람들은 이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고 오히려 그를 조롱하고 비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둠 속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앞만 보면서 살아왔으므로, 자신들이 보는 것이 그림자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국 동굴 밖의 세계를 체험한 사람은 동굴 속의 사람들에게 살해되고 만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무 의심 없이 만족하면서 살고 있던 삶을 그가 근원적으로 부정하고 결과적으로 혼돈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제시문 2>

어느 날 우물 안 개구리가 동해에 있는 자라에게 말하기를,

“나는 즐겁다. 나는 우물의 난간 위에까지 뛰어오르기도 하고, 우물 안으로 들어가서는 깨진 벽돌 가에서 쉬기도 하며 물속에서는 양 겨드랑이로 수면에 떠서 턱을 물 위로 내밀기도 하고, 진흙을 차면 발이 파묻혀 발등까지 흙에 파묻히네. 저 장구벌레나 게나 올챙이 따위가 나를 따를 수 있겠는가? 더욱이 나는 한 우물의 물을 독차지해서 멋대로 노는 즐거움이 지극한데, 당신은 어째서 때때로 와서 구경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래서 동해의 자라가 이 말을 듣고 그 우물로 와서 들어가려 하는데 왼쪽 다리가 채 들어가기도 전에 오른쪽 무릎이 걸려 버렸다. 그래서 엉금엉금 물러나와 개구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저 천 리라는 먼 거리로도 바다의 넓이를 형용할 수가 없고, 천 길이란 높이로도 바다의 깊이를 다 나타낼 수가 없다. 우(禹)임금 때는 10년 동안에 9회나 홍수가 났지만 그렇다고 수량이 조금도 더 늘지 않았고, 탕(湯)임금 때는 8년 동안에 7회나 가물었으나, 그 때문에 수량이 조금도 줄진 않았다. 대개 시간의 장단에 따라 변화하지 않고 물의 다소에 따라 증감하지 않는 것, 이것이 또한 동해의 즐거움이다.”

그랬더니 우물 안 개구리는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정신을 잃었다.

<문제 1> <제시문 1>의 ‘그’와 <제시문 2>의 ‘자라’가 취한 행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300자 내외로 기술하시오.

<문제 2> <제시문 2>의 관점에서 <제시문 1>의 ‘그’의 태도를 평가하고, 두 제시문에 대한 자기 견해를 4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문제 3> 두 제시문에 대한 평가에 근거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동서양의 관계와 이를 위한 ‘한국적 지식인’의 실천 방안을 5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이호곤 청솔·일이관지 논술연구모임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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