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네서 요양하세요” 치매노인시설 99곳 세운다

  • 입력 2006년 12월 13일 03시 01분


서울 시내에 기존의 노인시설보다 지역에 밀착한 소규모 노인시설들이 들어선다.

본격적인 고령화사회를 맞아 동네에서 즐기고 요양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것. 서울시내 땅값이 비싸 대규모 노인시설을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건립이 힘든 것도 이유다.

서울시는 노인들이 취미활동을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노인복지센터’를 2007년부터 매년 3곳씩, 중증의 치매와 뇌중풍을 앓는 노인들이 가족처럼 편하게 요양할 수 있는 ‘그룹홈’과 ‘소규모 요양시설’을 2010년까지 99곳 신설할 계획이다.

▽집과 가까운 작은 여가시설=노인복지관에 가려니 멀고, 경로당에 가려니 재미없고.

노인들의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는 크다. 하지만 서울 시내 노인복지관은 구마다 한 곳에 불과해 접근성이 떨어졌고, 대표적 여가시설인 아파트 단지 내의 경로당 등은 너무 좁고 낡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의 중간급인 500∼1000m² 규모의 작지만 지역에 밀착된 ‘노인복지센터’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구가 신청해 오면 1곳당 15억 원 안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재정이 열악하고 노인이 많은 강북 지역부터 매년 3개 정도 지어 구별로 최소 1곳씩은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랑, 강북, 은평, 성북구가 용지를 확보하고 서울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내 집 같은 작은 요양시설=민간시설은 비싸고, 공공시설은 자리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서울의 65세 이상 중증치매노인 1만2500여 명 중 저소득층은 5200명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 노인(1300여 명)을 위한 시설은 완전히 갖춰졌지만 이 밖의 저소득층(3900여 명) 노인을 위한 시설은 절반밖에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2010년까지 치매, 중풍 등을 앓는 저소득층 중증노인을 위해 민간시설보다 30% 이상 저렴한 작은 요양시설을 매년 20곳씩 모두 99곳 신설할 계획이다.

5∼9명이 모여 살며 치료받는 56평 규모의 ‘그룹홈’은 모두 53곳(477명), 10∼29명이 입소할 수 있는 108평 규모의 ‘소규모 요양시설’은 모두 46곳(695명)이 마련된다.

서울에 마련될 지역 밀착형 노인시설
노인시설여가시설치매 뇌중풍 등 요양시설
노인복지센터그룹홈소규모 요양시설
신설 계획2007년부터
매년 3곳씩
2010년까지 53곳2010년까지 46곳
규모500∼1000m²
(150∼300여 평)
56평
5∼9명 입소
108평
10∼29명 입소
설립비 지원(1곳당)15억 원 한도2억 원3억8000만 원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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