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노조 자진해산 결의…“회사 살아야 일터 유지”

  • 입력 2006년 12월 13일 03시 01분


대림산업 노동조합이 올해 5월 민주노총을 탈퇴한 데 이어 최근 노조 해산을 결의했다.

12일 대림산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7일 총회에서 95.6% 투표에 투표자 90.1% 찬성으로 노조 해산을 결의했다.

노조 대의원들은 ‘노동조합 상생과 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만간 노조를 대체할 협의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노조 해산 배경은 회사와 노조의 역할에 대한 조합원들의 인식 변화였다.

유종진 노조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이 최근 현장에서 다른 회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노조가 아니라 회사가 살아야 근로조건도 향상되고 일터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이 개별 회사의 노사관계에 무리하게 끼어든 것도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건설연맹이 올해 3월경 ‘5월 말까지 임금·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교섭권을 건설연맹에 넘기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노총 탈퇴와 노조 해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7일 총회 직전 1416명에 이르던 조합원 대다수는 “투표까지 갈 필요도 없다”며 노조를 탈퇴했고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43명에 그쳤다.

한편 건설연맹은 사측의 부당 노동행위 때문에 노조가 해산됐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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