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로부터 ‘자랑스러운 시민상’(사회봉사 부문)을 받은 전호영(69·대구경실련 공동대표) 씨는 12일 “특별히 한 게 없는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교 시절 YMCA에 발을 디딘 그는 대학 졸업 후인 1962년부터 38년간 대구YMCA 간사와 사무총장 등을 맡아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1991년부터 대구경실련을 통해 ‘동네경제 살리기’ 운동 등을 벌여 온 그는 1996년부터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를 이끌며 ‘담장 허물기’ 사업을 펴 왔다.
그는 “보수적인 대구에서 시작된 담장 허물기 사업이 전국 각 도시로 퍼져나가 큰 보람을 느낀다”며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터놓고 지내자는 이 운동이 더욱 확산돼 영호남 지역감정도 무너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경제가 어려운 데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이 각자 자신의 형편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 행렬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5년 전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야산 중턱에 있는 조그마한 헌집을 고쳐 부인 김애자(68) 씨와 함께 독서 등을 하며 지내고 있는 그는 검소한 삶을 강조했다.
“대구 경제가 전국 대도시 가운데 최하위인데도 시민들의 소비성향이 너무 강해요. 씀씀이를 줄여야 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소비만 추구하고 절약과 저축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자가용을 굴리는 분들에게는 일주일에 1, 2일은 꼭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라고 권유하고 있어요.”
그는 “어렵다고만 생각하면 길이 안 보인다”며 “희망과 믿음을 갖고 무엇이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해결책이 나타난다”며 활짝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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