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톡톡 이색학과/충북대 특용식물학과

  • 입력 2006년 12월 13일 08시 07분


올 4월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중국에서 위조한 담배 6종의 연기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타르 및 니코틴 함량이 한국의 진짜 담배와 거의 비슷하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박 의원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뒤 “위조 담배의 품질은 나아졌지만 현지 공장의 환경이 열악하고 비위생적이어서 어떤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로 밀수되는 엄청난 양의 중국산 위조 담배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발표의 뒤에는 충북대 특용식물학과(옛 연초학과) 담배연기분석센터가 있다. 국제시험기관인증(KOLAS)을 획득한 이 센터는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담배의 품질규격을 검사하고, 국내 담배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특용식물학과는 이처럼 담배의 모든 것을 다루는 국내 유일의 학과다. 1968년 대통령령으로 연초학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2005년 특용식물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담배와 함께 인삼 분야 교과목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잎담배 생산에서 담배 제조 및 판매까지 1, 2, 3차 산업에 걸쳐 이론과 실기를 함께 배운다. 담배연소장치, 담배제조실험실, 식물조직배양실, 연초건조실 등 다양한 기기와 시설에서 현장 실습을 한다. 지난해부터는 담배와 인삼은 물론 특용식물 전반으로 교과 과정을 확대 개편했다.

졸업 후엔 학과 특성에 맞게 KT&G, KT&G중앙연구원, 한국인삼공사, 엽연초생산조합, 인삼협동조합 등 농협이나 농기계 및 비료 관련 회사 등으로 진출한다.

3학년 오지훈(23) 씨는 “재학생이나 졸업생 모두 우리나라 담배와 인삼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내년 입학생들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2개영역 2등급 이상이면 4년간 장학금과 매월 100만 원의 수업보조금을, 수능 2개영역 3등급 이상이면 4년간 장학금과 매월 50만 원의 수업보조금을 주는 등 장학제도도 잘 돼 있다. 생물자원생산학부에 속해 있는 이 학과의 정원은 27명. 전형은 수시와 정시 모집 모두 한다. 정시모집 기간은 21∼26일. 지난해 정시 모집 가군의 경우 6.79 대 1, 나군은 9.4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043-261-2518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이 학과장 “산학협동으로 살아있는 교육”▼

충북대 이이(39) 특용식물학과장은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기능성 식품이나 기능성 물질의 수요가 늘어가는 만큼 학과의 미래도 무척 밝다”고 말했다.

그는 “KT&G, 엽연초생산조합, 한국인삼연초연구원 등과 협동 교육 및 연구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첨단시설 및 기기들을 통해 실습 교육을 하고 통일에 대비해 담배와 인삼을 전략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특색”이라고 밝혔다.

이 학과장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대학 혁신강화사업(누리사업) 지원을 받고 있어 해외연수 및 장학제도도 남부럽지 않다”며 “인삼의 사포닌처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천연성분들을 찾아내 상품화하는 장기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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