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단체급식 식중독 잇달아

  • 입력 2006년 12월 13일 19시 09분


단체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경기 수원 구리 광명과 강원 원주 등의 학교에서 잇따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I초등학교에서 학생 139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142명이 12일 낮 학교급식을 먹은 뒤 같은 날 저녁부터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구리시 S초등학교에서도 12일 오후부터 157명의 학생이 설사와 복통, 구토 증세를 보였으며 이중 4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1일에는 수원 권선구 A중학교에서 전날 생굴을 먹은 영양사와 조리 보조원 등 10명이 복통 구토 등 유사 식중독 증세를 보여 학교 급식이 중단됐으며, 5일에도 광명 B고교 학생 140여 명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나타내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밖에 전교생 기숙학교인 광명 S고교에서도 5일부터 학생 30여 명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6명의 학생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발병 24시간 이내 치료가 되는 것으로 보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보인다"며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 H초등학교에서는 12일 낮 학교급식을 한 뒤 전교생 1053명 가운데 95명이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등 식증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학교 측은 13일 수업시간을 단축하고 급식을 중단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봄,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단체급식 사고가 겨울철에 발생한 점으로 미뤄 노로 바이러스 등이 원인인 것 같다"며 "전염 가능성이 있지만 환자들의 증상이 비교적 경미해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지자체의 방역 관계자들은 "요즘에는 겨울철에도 건물 내 난방이 잘 돼 바이러스 등이 기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깨끗한 물을 마시고 음식물은 충분히 조리한 뒤 먹을 것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종사자는 회복 후 3일이 지나기 전에는 조리업무를 하지 말 것 등 집단설사 감염을 막기 위한 수칙을 발표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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