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우주로…마술 속으로… 겨울캠프 환상체험

  • 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0분


■초등생 우리 아이 겨울방학 캠프 보내기



《‘이번 겨울방학엔 어떤 캠프를 보내야 하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매년 이맘때 이런 고민을 해 봤을 것이다.

교육용 캠프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새로우면서도 유익한 캠프를 찾기란 쉽지 않다.

가장 무난한 선택은 ‘영어캠프’다. 그러나 매일 같이 학원에서 영어와 씨름하는 아이에게는 식상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지영수 이사는 “캠프에서 부모는 교육효과, 아이는 재미를 기대하지만 공통적으론 ‘독특한 경험’을 원한다”며 “지식과 재미, 체험의 효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희귀 캠프’도 훌륭한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다음 주면 초등학교가 기나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아이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주면서 지식까지 쌓게 해주는 ‘특별한 캠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NASA 우주비행사 캠프

최근 한국 우주인 선발과 맞물려 이색 과학 관련 캠프 중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캠프다. 예년에 비해 참가 문의가 3배 정도 늘었다고 한다.

이론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갖췄다.

‘우주복 체험’에선 우주선 밖에서 활동할 때 입는 선외 우주복의 복제품을 입어본다. 또 무중력 공간에서 우주 유영을 하며 아리랑 위성의 축소 모형을 수리하는 경험을 한다.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각시킨 우주인들의 후식 ‘우주딸기’도 맛본다.

무중력 공간에서 몸이 어지럽게 회전하는 상황을 경험 하는 ‘스페이스자이로’, 우주 비행팀과 지상 관제팀의 임무를 체험을 통해 알아보는 역할게임 ‘셔틀미션’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과 ‘모형 로켓 제작’도 진행된다.

○ 개썰매 캠프

이번 겨울방학엔 이색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캠프에 아이를 보내 보자. 개썰매 캠프는 아이들이 에스키모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이색 캠프다. 사진 제공 대한독스포츠연맹

‘어린이 개썰매 캠프’는 국내에선 아직 초기 단계인 도그 스포츠(Dog Sports)를 경험하는 캠프다. 동물과 함께 호흡하는 운동인 만큼 인내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데 적합하다.

개썰매 캠프에서는 두 종류의 도그 스포츠를 체험한다. 한 마리의 시베리아 허스키나 알래스카 말라뮤트종 개가 끄는 ‘개썰매 머셔’에서는 교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직접 썰매를 몰고 50∼100m를 달린다. 둘째 날에는 2마리의 개가 끄는 썰매를 탈 수도 있다.

개를 사람의 허리에 줄로 묶은 채 함께 달리는 ‘캐니크로스’ 경기도 눈길을 끈다. 캐니크로스는 최소 2km 이상 뛰어야 하지만 이 캠프에서는 500∼1000m를 뛴다.

○ 인체탐험 캠프

의학 및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광을 받는 이색 과학캠프. 어린이들은 의과대학의 기초 수업을 연상시키는 수준의 실습에 참가한다. 강사진은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들로 이뤄진다.

인체탐험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해부실습’과 ‘손바닥 세균 검사.’ 해부실습에선 실험용 쥐를 해부해 심장 위장 신장 창자 등 주요 장기의 모양과 기능, 크기를 알아본다. 현미경을 이용해 장기의 미세구조도 관찰한다.

손바닥 세균 검사는 손 씻기 전과 후의 손바닥을 각각 세균 배지에 찍어 배양한 다음 세균 분포와 수를 계산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은 강원대 부속병원 수술실을 방문해 수술기구와 현장을 지켜볼 수 있다.

○ 리틀벤처CEO 캠프

‘아이를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로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이라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여는 ‘리틀벤처CEO 캠프’에 자녀를 보낼 만하다.

이 캠프는 ‘경제+과학’의 성격이 강하다. 직접 회사를 세우고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는 ‘가상 창업체험’이 핵심 프로그램. 팀 단위로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마케팅, 기획, PR 등의 전략을 팀원들과 상의해 만든다.

시장경제의 핵심인 창업과 경쟁을 경험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로봇 관련 연구시설 견학도 캠프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 공부습관 만들기 캠프

‘공부습관 만들기 캠프’에서는 정작 공부는 안 한다. 그 대신 공부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자녀에게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할 만하다.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습관에 대해 기록하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는 ‘자기진단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어 목표를 세우는 방법, 생활습관 개선법, 시간관리법, 대인관계법 등 공부습관과 관련된 A∼Z를 낱낱이 짚어본다.

전문가 강의를 통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캠프에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2007년의 학습계획을 세운다.

○ 꿈과 환상의 마술캠프

학창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개인기’ 혹은 ‘필살기’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하는 능력을 키워 주고 싶다면 ‘꿈과 환상의 마술캠프’에 보내 ‘해리 포터’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마술캠프에선 어린이들이 직접 간단한 마술을 배울 수 있다. ‘풍선 마술’과 ‘매직파티’에선 각종 풍선과 파티 소품을 이용해 친구들을 마술로 축하해 주는 기술을 배운다.

공예철사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비눗방울을 만들고, 어린이들이 직접 비눗방울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전문 마술사들의 다양한 마술 공연을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또 전문 마술사와 마술에 나오는 앵무새, 토끼, 비둘기들과 직접 만나기도 한다.

퇴소식 때 부모들 앞에서 어린이들이 마술 공연을 펼친다는 것도 이 캠프의 자랑거리.

○ 자신감 리더십 캠프

‘자신감 리더십 캠프’는 내성적인 아이의 성격을 바꾸는 데 적합한 캠프다. 아이가 내성적이지 않더라도 대인관계 능력을 더욱 키워 주고 싶은 부모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이 캠프에서는 발표할 때 말의 속도, 자세, 호흡, 시선 등 10가지 체크리스트를 전문 교사가 학생별로 분석해 일대일 교육을 실시한다.

또 자기PR 훈련, 모노드라마, 리포터 체험 등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선생님과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들 앞에서 부모님과 친구를 칭찬하는 코너도 있다.

고구려 체험… 이집트 문자공부… 역사속으로 여행을

아이에게 재미있는 체험형 역사교육을 하고 싶다면 ‘고구려역사 캠프’(위)와 ‘어린이 궁궐학교’(아래)가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진 제공 어린이역사문화학교·한국역사문화학교

○ 이집트 상형문자 캠프

신비한 이집트의 상형문자 히에로글리프를 배우는 캠프. 이집트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집트 문자와 발음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해 문장을 쓰는 법까지 배운다. 이를 통해 간단한 엽서와 편지를 직접 써 본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파피루스 만들기’와 ‘이집트 벽화 분석’. 파피루스 만들기는 캠프에서 배운 이집트 문자를 파피루스에 써 보고 자신만의 책갈피를 꾸미는 시간이다.

이집트 벽화 분석은 벽화에 새겨진 문자들을 풀이해 보는 시간.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를 알아보고 한국의 고대 벽화와 비교도 해 본다.

○ 어린이 궁궐학교

‘경복궁은 누가 만들었지?’ ‘왜 궁 앞에는 해태가 있는 것일까?’

자녀가 이런 ‘어려운’ 질문을 한다면 이번 겨울방학에는 ‘어린이 궁궐학교’에 보내보자.

어린이 궁궐학교는 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종묘 창경궁을 중심으로 과거 각각의 건축물이 지녔던 의미와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본다. 또 유명한 왕과 역사적 인물들이 각각의 궁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경복궁 돌계단과 종묘 문설주 등 얼핏 지나치기 쉬운 곳에 새겨진 태극 문양을 찾는 퀴즈도 진행한다. 또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버킹엄 베르사유 알함브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궁과 우리 궁을 비교해 본다.

○ 고구려역사 캠프

올해는 TV 드라마 ‘주몽’과 ‘연개소문’ 등의 영향으로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아이가 고구려에 관심이 많다면 ‘고구려역사 캠프’에 보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단순히 고구려 역사를 배운다기 보다는 당시 고구려인의 문화를 체험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게 이 캠프의 특징이다.

‘고구려 사람들처럼 별자리 보기’ ‘삼족오 만들기’ ‘고구려 떡 만들기’ ‘고구려 벽화 따라 그리기’ 등이 주요 교육 프로그램이다. ‘드라마 주몽 뒤집어보기’와 ‘도전 고구려 역사 골든벨’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고구려에 대한 지식을 검증해 볼 수 있는 퀴즈 코너.

글=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