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1월 17일 A18면 보도
합천군은 “2년 전 합천읍 황강제방 안쪽 1만6000평에 조성한 뒤 임시로 ‘새 천년 생명의 숲’이라고 불러온 공원 명칭을 확정하기 위해 최근 설문조사서 1460장을 보냈으며 20일까지 회신용 봉투에 넣어 반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바르게 살기 회원, 농협조합장, 학교장, 지방의원, 농업경영인연합회원 등이다.
공원 명칭 후보는 ‘군민공원’ ‘일해공원’ ‘죽죽공원’ ‘황강공원’ 등 4가지다. 합천군이 지난달 만들었던 설문 조사서에는 ‘일해공원’을 맨 앞에 두었으나 말썽이 생기자 이번에는 가나다순으로 배열한 것. 황강은 지역의 대표적인 강이며 죽죽은 합천이 배출한 신라 충신이다.
다만 일해공원의 설명이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경남진보연합 관계자 등은 “5·18 민주화운동과 지역감정 등을 생각한다면 공원 명칭으로 ‘일해공원’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합천군의회 윤재호 의원은 지난달 본회의에서 “읍면장 회의에서 ‘새 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를 포함한 명칭으로 바꾸기 위해 이장들에게 협조해 달라고 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따졌으나 심의조 군수는 이를 부인했다.
합천군은 28일 경찰관 등으로 참관인을 구성해 설문조사서를 개봉하고, 최다득표 문항을 공원 명칭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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