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서천군수와 군의원의 단식투쟁, 서천군민 상경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렇다할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
장항산단 즉시 착공을 위한 학부모대책위(위원장 정필국)는 18일부터 장항 중앙(이상 장항읍) 마동(마서면) 등 3개 초등학교 학생의 등교 거부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책위는 호소문을 통해 “자식까지 극한투쟁의 자리로 내몰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발전된 고향을 물려주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이 모든 책임은 군민을 기만해 온 정부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등교 거부 투쟁을 서천군 내 모든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교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교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군민체육관 등에서 문화강좌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항산단즉시착공대정부투쟁비상대책위(위원장 김경제)도 “정부가 서천군민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도 없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쟁 강도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점거와 국세 거부, 주민 집단 단식, 환경단체 항의 방문 등이 향후 투쟁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상대책위는 14일 오후 서천군 마서면 금강하구둑에서 장항산단 즉시 착공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트랙터 등을 동원해 금강하구둑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장항산단은 1989년 정부가 발표한 ‘군장(군산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의 한쪽 사업 지구.
군산지구가 올해 12월 준공을 앞둔 반면 장항지구는 착공도 못한 상태에서 정부가 최근 환경문제를 들어 사업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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