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책본부장 비상근무 중 골프 물의

  • 입력 2006년 12월 18일 17시 35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전북도와 김제시, 익산시 공무원이 공휴일에도 비상근무 중인 가운데 전북도 대책본부장인 행정부지사와 김제시청 고위 공무원 등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 전희재 행정부지사와 기획관리실장, 대외협력과장 등 간부들은 16일 오전 고창군의 S골프장에서 도지사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과 함께 두 팀을 이뤄 골프를 쳤다.

이날 같은 골프장에서 AI 발생지역인 김제시 백모 국장과 고모, 조모 시의원 등 3명도 자영업자와 함께 별도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오전 7시경 골프장에 도착,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한 뒤 5시간가량 라운딩을 했다.

이날 김제시 공무원 1000여 명은 휴일임에도 전원이 출근, 양계 농장 방역과 20여 개 초소에서 차단 활동을 벌였다.

익산시 공무원들도 AI가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전 직원이 4교대로 22개 초소에서 휴일과 관계없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전북 지역에는 지난달 19일 익산 함열을 시작으로 세 곳에서 AI가 발생, 닭 80여만 마리, 메추리 30여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달걀 1000만여 개가 폐기됐다.

백 국장은 "오래 전에 약속된 모임이라서 미루기가 어려웠다"며 "농민들의 아픔을 고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지사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된 자리여서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