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눈치작전' 어려워진다…경쟁률 공개 않기로

  • 입력 2006년 12월 19일 17시 17분


13개 주요 대학이 올해 정시모집에서 원서 접수 마감일에 시간대별 경쟁률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되풀이된 '막판 눈치작전'이 어려워져 수험생의 하향 안전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1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지역 13개 대학은 21일부터 시작되는 원서 접수 마감일에 수험생의 지나친 눈치작전과 인터넷 원서접수 서버의 다운을방지하기 위해 시간대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참여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다. 서울대는 원서 접수 마감이 다른 대학보다 3~4일 빠른 23일이어서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대학은 마감일 하루 전까지의 경쟁률을 마감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뒤 원서 접수를 마친 뒤 최종 경쟁률만 발표할 방침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2008학년도에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는 등 입시 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올해는 하향 안전지원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눈치작전이 힘들어져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최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지고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대학의 마감 하루 전 경쟁률과 지난해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지원 추세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 '나' '가/나'군 대학은 21~26일, '다' '가/다' '나/다' '가/나/다'군 대학은 22~27일에 자율적으로 기간을 정해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인터넷 원서 접수 업체는 올해 서버 용량을 늘렸으며, 모집군별 원서 접수 기간이 달라 지난해와 같은 서버 다운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원서 접수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원서 접수 시 몇 가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서 접수 기간 이전에 미리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 희망 대학의 원서를 작성해 저장해 둘 것을 권유했다. 원서 접수 기간에는 작성한 원서를 최종 결재하고 접수하고 실수할 우려가 줄어든다.

수험생은 반드시 자신의 이름으로 회원으로 가입해야 원서 접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만약 부모 명의로 가입했을 때는 곧바로 해당 업체의 고객관리센터나 해당 대학에 문의해 수험생의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

일단 지원한 대학과 학과, 전형은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수험생이 유의해야 할 점이다. 인터넷 접수는 창구 접수와 같아 결제 완료 이후 수험번호를 받으면 내용을 바꿀 수 없다.

마감일에는 접수가 폭주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므로 마감시간에 앞서 여유 있게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간혹 접수되지 않았는데 접수가 된 줄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 수험생은 반드시 수험표를 출력해 수험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