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북 군산교육청과 군산 S초교에 따르면 5일 2교시 수업시간에 6학년 이모(25·여) 교사가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학생에게 "혈서를 쓰거나 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 교사가 지시를 한 뒤 밖으로 나가자 김 군 등은 연필 깎는 칼로 자신들의 가운데 손가락 상단 부분을 0.5㎝가량 그었다.
당시 교실에는 급우 30여 명이 이를 지켜보다가 비명을 지르거나 복도로 뛰어나갔고 김 군 등의 손가락에서 피가 멈추지 않자 급우들이 보건실로 데려가 응급 치료를 받게 했다.
이들은 혈서를 쓰지는 않았다.
이 교사는 "깊이 반성을 하라는 뜻에서 혈서를 쓰든지, 청소를 하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혈서를 쓸 줄은 몰랐다"면서 "함부로 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 교육청은 이날 오후 장학사를 학교에 파견, 진상조사를 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6월 1학년 담임 교사가 수학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5,6명의 학생을 교단으로 불러내 손으로 뺨을 마구 때리고 책을 머리에 던져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교단을 떠났다.
당시 우연히 학교에 들른 학부모가 휴대전화로 체벌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큰 문제가 됐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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