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과 성주군, 대구 달성군, 경남 거창 창녕 합천 산청 함양군,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 등 10개 기초자치단체는 최근 고령군청에 모여 ‘가야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2월 협의체를 만든 뒤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가야문화권 개발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앞으로 추진할 계획을 논의했다.
4개 광역자치단체에 속한 이들 지자체가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옛 가야문화권 면적은 총 6553km².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고분(古墳)과 산성 등 가야문화를 함께 조사하고 정비하는 한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50여 가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표 참조
개발계획 중에는 고속도로 구실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 88고속도로의 확장포장공사도 포함됐다.
이번 계획에 참여하는 지자체들은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발전했던 초기 가야 이후 대가야(현재 고령지역)를 중심으로 성장한 후기 가야 연맹에 속했던 지역.
가야국은 문화와 경제는 발달했으나 정치력과 군사력이 부족해 6세기 중반 신라에 병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군 대가야문화권개발사업소 이남지 대가야문화담당은 “후기 가야는 1세기 무렵 건국돼 500년 동안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축을 맡았다”며 “10개 지자체가 가야라는 옛 공동체를 기반으로 힘을 모아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재원 마련. 10개 지자체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지자체협의회가 예상하는 관련 사업비는 모두 1조6000억 원가량. 지방비(43%)와 국비(38%)를 확보하고 나머지 20% 정도는 민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10개 지자체는 가야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데다 지리산과 가야산, 해인사 등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공동사업이 이뤄지면 지역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책사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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