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서울 32평형 아파트 구입 11년 걸려

  • 입력 2006년 12월 22일 14시 19분


근로자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꼬박 모은다면 서울의 32평형 아파트를 장만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평균 11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만 해도 8년 8개월이었지만 1년 새 2년 4개월이 늘어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는 통계청의 '2006년도 가계수지 동향'과 서울 아파트 값을 토대로 내 집 마련 기간을 분석해 22일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월 평균소득이 342만3494원(3분기·7~9월 기준)인 도시근로자 가구가 서울에서 32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11년이 걸린다. 20일 현재 서울지역 32평형 아파트의 매매가는 평균 4억5146만 원.

또 평균 2억7518만 원인 서울의 25평형 아파트를 사는 데는 6년 8개월이 걸려 연초(5년 7개월)보다 1년 1개월을 더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이 힘들어진 것은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이 1분기(1~3월)에 비해 0.59% 떨어진 반면 서울의 아파트 값은 32평형과 25평형이 각각 26.3%, 18.6% 올랐기 때문이다.

강남, 서초,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의 진입 장벽도 더욱 높아졌다. 강남권에서 32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는 22년 5개월 걸려 연초보다 5년 4개월이 길어졌다. 25평형 아파트는 13년 6개월로 2년 늘었다.

전셋집 마련도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근로자가 월급을 모아 32평형과 25평형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연초보다 각각 6개월(3년 11개월→4년 5개월), 3개월(2년 9개월→3년)씩 길어졌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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