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사는 김모(27) 씨는 자신이 다니는 방앗간 동료의 현금카드를 훔쳐 900만 원을 인출한 혐의(절도)로 20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 씨의 휴대전화를 검사하던 중 ‘나 사고 쳤다. 불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했다.
김 씨는 경찰의 추궁에 “내 친구가 뺑소니 사고를 냈다”며 친구의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의 동네 친구인 신모(27) 씨는 17일 오후 9시 반경 마포구 서교동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 의경 2명과 주변에 있던 차량 5대를 치고 달아났다.
신 씨는 자신이 일하는 술집 사장 박모(41) 씨의 승용차를 몰래 타고 나갔다가 사고를 낸 뒤 차를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세워 놓고 열쇠만 제자리에 갖다놓았다.
경찰은 25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신 씨가 아직도 자신이 어떻게 검거됐는지 모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