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지만 외국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데 여기서 열심히 공부할 생각은 안 하고 어린 녀석이 웬 유학 타령이냐고 혼을 냈다.
아이는 볼멘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또래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PELT, TOEIC Bridge, JET같은 듣도 보도 못한 시험을 본다며 자기도 이런 시험을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공부하겠다는 아이만 나무랄 게 아닌 듯했다. 이웃집 몇 곳에 물어 봤더니 여태 그것도 모르고 있었느냐며 요즘 돈깨나 있는 집안의 아이는 이 정도 인증시험 점수를 갖고 있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전화를 걸어 봤더니 선생님은 아이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부모의 욕심과 사설 학원의 과잉 선전 때문이니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일러 줬다.
영어시험의 난립으로 피해가 고스란히 학부모와 학생에게 돌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숭열 충남 천안시 쌍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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