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직후인 1953년 북한의 체제선전용 기정동 마을에 맞서 ‘자유의 마을’이란 이름으로 대성동 마을이 건립되고 1968년 대성동초등학교도 문을 열었다.
적은 수의 학생이지만 매년 졸업생이 배출됐고, 미니 학교 졸업식에 유엔군사령부와 중립국감독위원회의 각국 장성이 대거 참석하는 진풍경은 매년 언론의 단골 뉴스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늘 화제가 됐던 대성동초등학교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2월 졸업생이 2명이었고, 올해 2월 졸업생은 단 1명이었다. 그러나 내년 2월 졸업식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아예 열리지 못하게 됐다.
대성동 주민만 다닐 수 있었던 이 학교의 재학생 8명 가운데 6학년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유치원생도 없어 내년 3월 입학식 역시 열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학교 측은 최소한 이 학교의 상징성을 이어가기 위해 외부에서 학생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교육청은 이미 파주 전 지역을 이 학교에 대한 공동학구로 지정해 파주에 살면 누구나 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했다.
남은 절차는 비무장지대 출입을 통제하는 유엔군사령부의 허가 결정이다. 파주교육청과 학교 측은 유엔사로부터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답변을 몇 차례 들었으나 아직 확답을 듣지는 못했다.
대성동 마을 인구는 지난해 197명에서 올해 190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등 자연적으로 학교 재학생이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유엔사의 허가가 절실하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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