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 4080평 ‘광화문광장’

  • 입력 2006년 12월 28일 03시 05분


2008년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한가운데 ‘광화문광장’이 조성된다. 광장은 기존 중앙분리대 위치에 길이 500m, 폭 27m로 들어서며 왕복 16차로는 10차로로 줄어든다.
2008년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한가운데 ‘광화문광장’이 조성된다. 광장은 기존 중앙분리대 위치에 길이 500m, 폭 27m로 들어서며 왕복 16차로는 10차로로 줄어든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건설할 때 뚫은 대로이자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중심 도로인 광화문 앞 세종로 한가운데에 4080여 평 규모의 ‘광화문광장’이 생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7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현재 16차로인 세종로를 10차로로 줄이고, 기존 중앙분리대(6m)와 차로 감소분(21m)을 합쳐 세종로 중앙에 폭 27m, 길이 500m 크기의 광장을 2008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양측·편측 배치 등 3가지의 광장 조성 방안에 대해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 배치 안(44.4%)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데 따른 것.

광장 명칭은 길 이름인 ‘세종’보다는 인근 ‘광화문’이 더 친숙하고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광화문광장으로 정해졌다.

유 청장은 “광화문광장 조성은 일제가 서울 도심의 거리 문화를 차도 중심으로 만들고 인도와 광장을 배제한 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을 유네스코 역사도시로 등재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내년 9월 광장 조성 공사가 착공되면 교통 혼잡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청계천과 광화문 잇는 광화문광장=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완공되면 서울역∼숭례문∼서울광장(시청)∼청계광장∼경복궁에 이르는 보행로가 확보돼 고도(古都)의 정취를 걸으면서 느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복원 11개월 만에 30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한 청계천이 광화문광장을 통해 경복궁과 연결돼 청계천 방문객이 경복궁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 논란이 일었던 충무공 이순신 동상은 많은 시민이 ‘세종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첫손에 꼽고 있어 지금의 위치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세종로로 옮겨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으로 이전되며 일제가 영구 지배 목적하에 심은 것으로 알려진 세종로 중앙녹지대의 은행나무 29그루는 양측보도 등으로 옮겨 심어진다.

▽우려되는 교통 혼잡=세종로 일대는 서소문로 한강로 반포로 을지로 종로 청계천로 등 6개 교통축으로부터의 교통집중현상이 발생해 차량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출퇴근 시간대의 경우 △세종로사거리→광화문 앞 이동 43초 △광화문 앞→세종로 사거리 이동 25초 △광화문 앞에 도착해 빠져나갈 때까지 지체시간 45초 등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특히 출퇴근시 교통 혼잡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세종로가 아닌 다른 도로로 우회하도록 시민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과 서울광장 조성 때에도 초기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결국 안정화됐다”며 “서울 도로망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막히는 도로를 피해 우회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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