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걔네들’이야? ‘게네들’이야?

  • 입력 2006년 12월 28일 03시 05분


“‘걔네들이’가 맞아? ‘게네들이’가 맞아?”

세대 간 언어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말을 정확하게 사용하자는 취지를 내세운 KBS 2TV 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화요일 오후 11시 5분)의 진행자인 백승주 아나운서가 두 말을 혼동해 바른 우리말 논란에 휩싸였다.

백 아나운서는 26일 방송에서 출연자 신정환이 “‘게네들이’라고 해야 한다”고 하자 “틀리다. ‘걔네들이’라고 해야 옳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게시판에는 두 표현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고 국립국어원에도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걔’는 ‘그 아이’의 준말이며 ‘게네’는 삼인칭 무리를 낮춰 부르는 대명사로 정의돼 있다. ‘걔도 너처럼 꽃을 좋아하니?’ ‘게네들한테는 굽실거리지 마라’가 용례.

국립국어원 이운영 학예연구사는 “‘걔네들’은 ‘걔’에 접미사 ‘네’와 ‘들’을 붙인 형태로 문법적으로 맞고, ‘게네들’은 사전엔 있지만 쓰이는 경우가 없다”며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국어원에서도 논란이 커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S 이세희 PD는 “다음 방송에서 정확하게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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