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이 6·25 전쟁 후인 1955년과 1959년 각각 미국으로부터 인수한 4000t급 상륙·수송함인 운봉함과 위봉함이 그 주인공이다.
운봉함과 위봉함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과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당시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참전하는 등 미 해군의 주력함으로 운용되다 우리 해군에 인계됐다.
두 함정은 특히 정부의 베트남전 파병 결정에 따라 백구부대의 일원으로 참전, 한국군의 후방작전을 적극 지원해 우리 군이 베트남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두는데 큰 기여를 했다.
두 함정은 이후에도 우리 해군의 상륙·수송함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
운봉함은 지난 51년간 101회의 단독 및 연합 상륙훈련에 참가해 해군의 상륙작전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또 110여 차례의 훈련지원, 140여 차례의 각종 수송작전 지원, 낙도 봉사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위봉함 또한 90여 차례의 각종 상륙훈련에 참가한 것은 물론이고 180여 차례의 사관생도 연안실습, 부사관·병사들의 함정실습 지원 등을 통해 정예 해군 육성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해군작전사령부(사령관 안기석 중장)는 이날 진해 사령부내 부두에서 주요 지휘관 및 역대 함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함정의 퇴역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퇴역식에는 1969년 운봉함을 타고 베트남전에 참전한 서성한(61) 예비역 중사가 동료 베트남전 전우회 회원들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운봉함장 김광수 중령은 "두 함정이 명예로운 퇴역을 하는 것은 역대 함장과 승조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장병들이 운봉함과 위봉함 선배들이 쌓아온 조국 해양수호 정신을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퇴역한 운봉·위봉함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대여돼 일반 시민들의 안보교육 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운봉·위봉함의 퇴역으로 1950년대 이후 한국 해군이 미국으로부터 인수한 상륙함 8척(덕봉·비봉·계봉·수영·북한·화산·운봉·위봉) 모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해군은 노후화된 상륙함의 퇴역에 대비해 1980년대부터 최신예 상륙함 건조계획을 추진, 1994년 한국형 상륙함 1번 함인 고준봉함을 시작으로 모두 4척의 상륙함을 건조해 운용중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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