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년 2월께 기금운용위원회를 기금운용공사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위탁 운용되는 기금의 규모는 전체 금융자산의 15%인 32조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는 금융자산의 10.2%인 19조2000억 원이 위탁 운용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13조3000억 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의 53%, 국내 채권의 4.5%, 해외주식의 100%, 해외 채권의 12.7%, 대체투자의 68.5%가 위탁운용 몫이 된다.
금융자산 가운데 위탁운용 비중이 2003년에는 3.9%에 불과했으나 2004년 8.1%, 2005년 10%, 2006년 10.2% 등으로 매년 확대됐다.
연금 기금은 국내 주식의 경우 전체 91개 운용사 가운데 33개사에, 국내 채권은 44개사 중 10개사에 기금을 위탁운용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또 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지침 개정안을 의결하고 주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당한 사유없이 주주총회 결의 사항을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바꾸거나 사전 검토가 필요한 안건에 대해 주주총회 2영업일 전까지 그 내용을 공시하지 않을 경우 반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한편 올해 11월말 현재 총 연금 기금은 시가 기준으로 188조807억으로 지난해말 대비 1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11월까지 기금 전체 운용 수익률은 5.69%이었으나 12월 말까지 이자 수익을 포함한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의 5.61%보다 조금 높은 6.0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 수익률은 5.11%에 그친 반면 해외 주식 수익률은 15.92%로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 채권은 5.6%, 해외 채권은 6.99%로 나타났다.
유시민 복지부장관은 "내년초 기금운용공사 창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금법 개정이 이뤄지면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 대표성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금운용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금 기금의 위탁운용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운용능력이 있는 우수한 운용사를 발굴, 육성하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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