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논문대필 지시 국립대 교수 구속

  • 입력 2006년 12월 28일 20시 09분


직장에 다니는 대학원생 제자를 위해 시간강사에게 학위논문 대필을 지시한 국립대 교수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8일 논문 대필을 지시하고, 심사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지방 소재 모 국립대 H(44) 교수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H 교수는 올 3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P(41·여) 씨가 직장생활 때문에 논문 작성이 어렵다며 대필을 부탁하자 자신의 제자인 이 대학 시간강사 L(34) 씨에게 대신 쓰도록 지시한 뒤 엉터리 심사를 거쳐 논문을 통과시킨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H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자신이 가르친 제자 7명의 박사학위 논문을 컴퓨터에 저장한 뒤 순서와 통계만 일부 바꾸는 방법으로 표절해 L 씨에게 대필하도록 지시했다.

또 논문심사 위원의 도장을 새겨 연구실에 보관하면서 심사 서류를 만들어 최근까지 석사과정 1명, 박사과정 3명의 논문을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H 교수가 대필한 논문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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