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선생님 지망자’ 어디로…사범대 경쟁률 급락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27일 정시모집 결과 상당수 지방 대학의 사범계열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교직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대학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사범대를 나와도 다른 직업으로 이동이 가능한 서울 지역의 사범대는 작년과 비슷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하대는 지난해 국어교육과가 16.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5.53 대 1로 떨어졌다. 영어교육과도 지난해 18.56 대 1에서 5.23 대 1로, 사회교육과도 20.46 대 1에서 5 대 1로 크게 떨어졌다.

김영 사범대 학장은 “직업의 안전성 때문에 외환위기 이후 사범대의 인기가 더 높아졌지만 저출산으로 교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퍼지면서 사범대 지망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범대학으로 유명한 경북대도 23명을 모집한 수학교육과는 44명이 지원해 1.1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6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크게 준 것.

국어와 영어교육 등 몇몇 학과를 제외한 물리 화학 지구과학 가정 지리 독어교육 등은 지난해 3 대 1 정도였으나 올해 1, 2 대 1로 떨어졌다.

영남대 사대도 한문교육과를 제외한 6개 학과의 경쟁률이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영어교육과는 26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해 1.5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쟁률은 3.04 대 1이었다.

전남대와 충북대 전북대 조선대 계명대 원광대 대구가톨릭대 신라대 등도 예년의 평균 5, 6 대 1의 경쟁률이 2, 3 대 1로 떨어지는 등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영남대 이청규 입학처장은 “장기적으로 학생이 줄면 사범대의 ‘비전’도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수험생 사이에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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