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사랑의 온도탑이 떨고 있어요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7시 17분


광주 전남지역 이웃돕기 성금이 목표치에 못 미치면서 세밑 추위에 움츠려든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춥게 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체의 성금 기탁과 익명 기부자의 발길이 준 탓이다.

1일부터 ‘희망 2007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답지한 성금은 27일 현재 10억5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0만 원 적다.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말까지 40억 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광주지역은 목표액 13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억99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성금을 기탁한 지역 업체는 금호산업㈜ 1억 원, 광주은행 3000만 원, 남양건설 1600만 원, SK텔레콤 2400만 원, 화천기공 2000만 원 등이다.

자선냄비 성금도 목표액에 크게 못 미쳤다. 구세군은 12∼24일 광주 전남북에서 1억 원의 성금이 걷힐 것으로 전망했으나 6367만1300원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성금 모금은 부진하지만 십시일반의 작은 온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오후 목포 톨게이트에서 40대 초반의 운전자가 동전 530개(6만180원)가 들어 있는 돼지 저금통을 넣고 갔다. 9일에는 50대로 보이는 운전자가 동전과 함께 헌혈증 9장을 기탁했다.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일부터 27일까지 호남, 서해안고속도로 톨게이트 3곳에서 벌이고 있는 ‘동전하나 사랑 더하기’ 모금액은 1억1300만 원으로 지난해 9083만 원을 넘어섰다. 고속도로 모금행사는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한국 3M 나주공장은 27일 임직원 100여 명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이웃사랑 성금으로 기부하는 한사랑 나눔 캠페인 약정식을 가졌다.

전남지역에서 한사랑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이날 현재 한화석유화학 여수공장, SK텔레콤 서부마케팅본부, 와토스코리아, 한전 영광원자력본부 등이다.

김상균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장은 “경기 불황으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며 “모금기간이 앞으로 한 달밖에 남지 않아 지역민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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