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활동 찬양한 통일단체 간부 기소

  • 입력 2006년 12월 29일 16시 55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29일 비전향 장기수 묘역을 조성하면서 표지석과 비석 등에 이들의 빨치산 활동을 찬양하는 문구를 새긴 혐의(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등)로 '6·15 남북공동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 공동대표 권낙기(59)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권 씨 등은 지난해 4월 경기도 파주 보광사에서 비전향 장기수 6명의 묘지를 단장하겠다고 제의하자 회원들을 모아 200여㎡의 묘역을 조성하고 묘비와 사찰 입구 표지석 등에 '불굴의 통일 애국투사'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권 씨 등이 새긴 문구가 평양에 있는 애국열사릉 비석 문구와 똑같다"고 말했다.

실천불교승가회 소속의 보광사는 1998년 경부터 인도적 차원에서 남파 간첩 금재성 씨 등 남한에 연고가 없는 비전향 장기수 6명의 묘지를 조성해 관리해오다 지난해 5월 통일단체와 함께 묘역을 단장했지만 같은 해 12월 비석 문구가 논란이 돼 관련자들이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됐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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