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5위, 역사·문화적 매력 4위, 관광 인프라 5위, 즐길 거리 5위, 쇼핑 5위, 관광지 브랜드 5위, 자연경관 4위, 외국인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정도 4위….’
한국관광공사가 2001년 일본 중국 홍콩 태국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6개국의 관광 이미지를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다. 한국은 종합적으로 비교대상 6개국 가운데 4, 5위를 차지한 ‘관광 열등생 국가’였다.
2006년 2월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을 상대로 아시아 각국의 관광매력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일본이 27.4%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혔고 그 다음이 태국(15.5%), 중국(15.4%), 싱가포르(13.9%), 홍콩(8.8%), 말레이시아(8.1%), 한국(7.9%), 대만(3.0%)순이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비추어 보면 정부가 밝힌 2010년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돌파나 서울시가 목표치를 더 올린 2010년 1200만 명 돌파는 비현실적인 수치로 여겨진다.
서울시는 관광객 확충을 위해 우선 부가세 영(零)세율 적용, 재산세 분리과세 등 세제 개선을 통해 세계 최고가 수준인 서울의 호텔 객실요금을 떨어뜨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특급호텔 이외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100달러 안팎의 중저가 호텔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모텔을 관광호텔로 전환 △모텔 밀집지역을 관광숙박단지로 조성 △오피스텔 등 업무용 건물을 외국인용 숙박시설로 전환 △호텔형 주거시설인 ‘레지던스 인’ 양성화 △2, 3급 관광호텔의 체인화 △비즈니스호텔 및 유스호스텔 신규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난지, 이촌, 뚝섬지구 등 한강에 객실 수 150∼250실 정도의 수상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관광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볼거리, 즐길 거리를 확충하는 노력도 이뤄진다.
김병일 서울시경쟁력강화기획본부장은 “비보이(B-BOY)나 디지털기술은 한국이 최근 문화적으로 ‘세계 최고’를 이룬 분야”라며 “6월 세계 비보이 대회를 장충체육관에서 열고 8월에는 서울 월드e스포츠페스티벌을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해 서울을 볼거리 있고 매력 있는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