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동경주 이전, 노조 강력 반발

  • 입력 2007년 1월 3일 18시 00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노동조합이 본사의 동(東)경주 이전 결정에 반발해 실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수원이 본사를 경북 경주시 동쪽의 양북면 장항리로 옮기기로 결정하자 노조는 "직원들의 뜻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며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맞선 것.

이에 따라 한수원 본사의 동(東)경주 이전 계획은 경주 도심 주민의 반대와 함께 '노조 반발'이라는 역풍을 만나 또 한 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양북면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가 반드시 양북면으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일방적 지시에 따른 본사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며 "본사 이전을 강행할 경우 법적 물리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전 부지를 결정하겠다던 경영진이 정부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다수 의견을 무시하고 경주시 양북면 장하리로 결정했다"며 "이는 일부 지역의 불법적 강경투쟁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영춘(韓永春) 한수원 노조 본사지부위원장은 "지난해 1월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원 92%가 경주 시내 이전을 희망했다"며 "직원들의 근무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노동조합과 협의 한번 없이 추진한 본사 이전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과 파업 등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당초 5일로 예정된 노사특별위원회를 4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노조 측과 논의하고 있다.

한수원 노조는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본사 이전 부지를 발표하려던 이중재 사장의 기자회견을 실력으로 저지하는 등 사측과 갈등을 빚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