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그동안 성과 달성 여부에 상관 없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매년 노사 협상 과정에서 '연말 성과급 ○○○% 지급' 식으로 합의해 1994년 이후 매년 통상임금의 '150~300%+α'를 지급했던 것.
1997년에는 외환위기에 따른 경영악화로 연말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2002년 사측이 노조의 요구로 미지급된 1997년 분 성과급 150%를 소급 지급하면서 1998~2002년 기간에 대해서는 연리 5%의 이자까지 포함해 추가 지급했다.
'정액제' 성격의 연말 성과급을 지난해에는 생산목표 달성도에 따라 50~150%씩 차등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올해 생산목표(차량 생산 162만2000대)를 100% 이상 달성하면 통상임금의 150%를 연말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노조는 13차례의 파업으로 이 목표의 98%밖에 달성하지 못해 회사 측은 100%만 지급했다. 하지만 노조는 150%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7월 임금협상과정에서 회사 측 협상 대표가 '150%를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성과급은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며 "지난해 차 생산목표를 당초보다 12만대 하향조정했지만 노조가 잦은 파업으로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과급 삭감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재계와 노동계는 이번 성과급 문제를 어떤 원칙을 갖고 풀어나가느냐가 올 한해 현대차 노사관계를 전망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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