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안남자에 등장하는 주인공) 조철봉이는 요즘 왜 (섹스를) 안해. 예전에는 하루에 3번씩도 하고 그러더니..."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오늘은 할까, 내일은 할까 봐도 절대 안하더라. 한번은 해 줘야지"라며 "철봉이가 기가 완전히 죽었다. 철봉이가 낙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의 발언은 황우여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통해 농담조로 "제가 지난해 `강안남자'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라고 한 데 대해 말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는 강 대표와 황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다수 참석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나라당'의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 강 대표는 문란한 성적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한두번도 아니고 18번, 수십번의 성추행을 일삼은 한나라당, 이것이 한나라당의 본질"이라면서 "더 이상 정당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 강 대표의 공개사과와 함께 당 대표직 사퇴를 명령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제1 야당의 대표가 한 발언이라고 차마 믿기지 않는 수준"이라며 "강 대표는 정초 대낮부터 국민들의 마음과 귀를 더럽힌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당 대표직 사퇴는 물론 국회의원 직함도 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보도내용을 보면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대표의 발언이기 때문에 이미 윤리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문제가 됐다. 윤리위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다뤄지고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대표가 어떤 선에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스스로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책임질 경우에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요즘 한나라당이 확 달라졌다. 인명진이 확 잡으니까 이제 불만도 별로 없다"며 "그렇다고 너무 세게 잡으면 당에서 '어디서 굴러온 놈이야?'란 불만도 나온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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