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금품수수혐의 긴급체포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2분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석두)는 5일 김중회(58·사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금감원 광주지원장을 지낸 신상식(55) H카드 상무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흥주(58·전 그레이스 백화점 대표·구속) 삼주산업 회장이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 부원장 등의 비리 혐의가 포착돼 긴급 체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6일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1년 당시 금감원 고위간부였던 A 씨가 김 부원장(당시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김 회장을 도와주라”고 지시했다는 정황을 잡고 A 씨를 소환조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과 신 상무를 상대로 삼주산업이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에게 골드상호신용금고 대주주를 소개해 주면서 압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했다.

김 회장은 검찰에서 당시 금감원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사실에 대해 일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회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 부원장에게 건넸다는 현금 3000만 원과 신 상무가 김 회장에게서 받았다는 1억여 원이 실제로 오갔는지, 대가관계가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김 부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금감원 고위간부였던 A 씨의 지시로 단순히 김 회장을 소개해 줬을 뿐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상무도 검찰에서 “김 회장에게서 돈을 빌린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김 회장은 2001년 당시 대검찰청 범죄정보팀이 내사에 착수하자 K 검사장에게 내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해외로 출국하면서 검찰 내사가 중단됐으나 검찰은 최근 김 회장이 귀국하자 수사를 재개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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