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팀으로 나눠 이달 말까지 20여 일간 봉사활동을 벌일 곳은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 성, 베트남 호찌민 시 외곽, 캄보디아 등 4개 지역. 이들 지역의 농촌마을 학교와 보육원, 양로원 등이 대상지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한국어와 사물놀이, 태권도, 컴퓨터 등을 가르치고 낡은 시설을 수리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비교적 힘든 프로그램이지만 경쟁률이 3 대 1이었다. 이는 통상적인 해외어학연수와는 달리 현지 어린이와 형편이 어려운 사람 등과 부대끼면서 느끼는 뿌듯함 때문이다.
참가 학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 동안 현지 조사와 봉사프로그램 연습 등의 사전 준비를 해 왔다.
중국팀 학생대표로 참가하는 이대로(24·기계공학부 2년) 씨는 “마음을 나누는 데 국경이 무슨 걸림돌이 되겠느냐”며 “나 자신의 존재 가치와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1년 1월 필리핀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 및 겨울방학을 맞아 중국과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한 학생은 지금까지 730여 명.
그동안 12기를 배출해 학교 전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과 교직원은 기수별 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생활화하는가 하면 홈페이지를 만들어 봉사활동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지난해 참가해 윈난 성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쳤던 곽성은(일어일문학과 3년) 씨는 “중국 오지에서의 생활은 나 자신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아이들과 부대끼며 한국어를 공부한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대학생활의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봉사단장으로 참여했던 통계학과 권영담 교수는 “중국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본주의 나라로 바뀌었다”며 “단순히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중국의 청소년부터 한국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해 보였다”고 말했다.
영남대 우동기 총장은 “봉사활동도 이제 글로벌한 시각이 필요한 시대”라며 “학생들이 재학 중 한 번씩이라도 해외봉사를 하며 땀을 흘릴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