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해외유학 및 연수 때문에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던 경상수지가 조만간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장치순 중앙대 교수와 임준형 성화대교수, 모수원 목포대 교수는 최근 한국산업경제학회의 '산업경제연구'에 기고한 '국제수지 관리를 위한 유학 및 연수경비의 예측'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런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내국인이 해외유학·연수를 목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올해 45억7400만 달러 △2008년 54억7600만 달러 △2009년 66억9700만 달러 △2010년 82억9600만 달러 △2011년에는 103억5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국내 교육여건이 미흡해 외국인이 유학·연수를 목적으로 국내에 갖고 오는 돈은 거의 없어 유학·연수비 지급이 고스란히 서비스수지 적자로 이어진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1~10월 유학·연수비 지급은 36억69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유학·연수수지 적자와 규모가 거의 같았다.
보고서는 "유학·연수수지 적자는 여행수지 적자와 함께 서비스수지 적자폭을 크게 늘리는 주 요인"이라며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면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수지는 1998년(403억7100만 달러) 이후 계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2004년 281억7400만 달러, 2005년 149억8100만 달러 등 해마다 흑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60억 달러로 추산한데 이어 올해 전망은 10억 달러로 더욱 낮춰 잡았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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