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교육 현장에 논술 열풍이 몰아치면서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은 아예 논술 서적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으며 판매부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지만 어떤 학습서를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논술 교육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논술 학습서’를 고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초등생·중학생
초등생은 상상력 키워 주는 책, 중학생은 교과와 논술 연결시킨 책으로
하지만 아직 논술의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이 같은 논술 학습서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쓰기의 기초를 바로잡는 것은 좋지만 쓰기만 강조하다 보면 논술에 필요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옥죄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인성과 창의적인 사고력이 발달하는 시기인 초등학생들에게는 논증적 글쓰기에 앞서 어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꾸며진 학습서가 좋다. 초등학생들은 쓰기는커녕 읽기 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단계로 발전하는 교재를 선택해야 한다.
교과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중학생들은 교과학습과 논술을 병행할 수 있는 논술 학습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역사적 사실이나 과학소설 등을 바탕으로 논술에 접근하는 식의 학습서가 바람직하다.
● 고교 1, 2학년
고등학교 1, 2학년은 개념과 원리가 강조된 학습서가 좋다
하지만 대입 논술 형식에 바로 적응해야 하는 고교 3학년이나 재수생과는 달리 고교 1, 2학년생은 대입 논술의 기초를 닦는 시기다.
특히 2008학년도 입시부터는 논술이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될 예정이므로 1, 2학년 때는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이나 원리 위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읽기 자료만을 나열한 논술 학습서보다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단계별 과정이 포함돼 있어야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 대부분의 논술 학습서가 제시문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쓰도록 ‘강요’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 대입수험생
여름방학까지는 배경지식 위주로, 2학기엔 수시 기출문제 풀어라
실전 논술 학습서는 각 대학의 지난해 2학기 수시모집 논술문제나 지난해 발표한 2008학년도 통합형 논술 예시문항 유형에 맞게 꾸며진 것이라야 수험생들이 효과를 볼 수 있다.
2008학년도부터는 논술시험이 인문계와 자연계로 구분된다. 적어도 여름방학까지는 인문사회, 자연과학, 수리 등 영역별로 풍부한 배경지식과 단계별 문제해결 과정이 들어 있는 학습서로 기초를 닦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이후에는 지망 대학의 논술 유형에 맞춰 직접 답안을 작성해 볼 수 있는 학습서를 선택해 마무리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도움말 주신 분=박정하 성균관대 교수, 안광복 중동고 교사, 권희정 상명대 부속여고 교사,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강상식 학림논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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