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서는 휴대전화로 ☎119 누르지마세요

  • 입력 2007년 1월 9일 06시 21분


경남에서 화재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로 119를 눌렀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가까운 소방서로 자동 연결되는 유선전화와 달리 휴대전화는 엉뚱한 소방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경남 경북 경기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에는 휴대전화로 119 신고를 해도 이동통신 기지국이 통화자 위치를 파악해 가까운 소방방재센터로 연결해 주는 ‘긴급 구조 표준시스템’이 없다.

이 때문에 전파 장애나 기지국 경계가 모호한 곳에서 화재 신고를 하면 가까운 곳이 아닌 타 지역 소방서에 연결돼 소방 인력 출동이 늦어지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1일 오전 1시 12분경 박모(30) 씨는 경남 마산시 양덕동 모 빌딩에서 화재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듣고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1km 남짓의 동마산소방서가 아니라 10km나 떨어진 창원소방서로 연결됐다. 그 뒤 창원소방서에서 동마산소방서로 신고 내용이 넘어간 시간은 오전 1시 18분. 최초 신고에서 관할서 접수까지 6분을 날린 셈이다.

박 씨는 “불이 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초동 진화가 중요한 화재 사건에서 6분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광역시와 달리 경남, 경기처럼 면적이 넓은 지역은 소방서와 소방파출소 전체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예산 문제로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며 “문제점 개선을 위해 우선 15개 소방서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정부에 관련 예산 50억 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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